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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표적 · 21장 / 전체 47장

요한이 남긴 첫 시간 표지들

초대 교회는 요한복음을 네 복음서 가운데 마지막 복음서, 곧 다른 세 복음서가 이미 알려진 뒤에 쓴 복음서로 기억했습니다. 요한은 다른 복음서들이 말하지 않고 남겨 둔 것을 거듭 보탭니다. 마지막 주간의 날과 시각에 관해서는 특히 세심하게 그렇게 합니다. 그는 여러 곳에서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를 분명히 적어 둡니다. 이 장에서는 그 표지들 가운데 처음 두 가지를 살피고, 세 번째는 24장에서 살핍니다.

처음 세 복음서는 제자들이 유월절을 준비하러 간 일을 전하므로, 그 기록만 가진 독자는 뒤이은 만찬을 유월절 식사 자체로 여기기 쉽습니다. 그들보다 뒤에 쓴 요한은 그 문제를 그대로 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들이 쓴 말과 한마디도 어긋나지 않으면서, 만찬이 언제 있었는지, 그리고 유월절이 그 만찬과 견주어 어디에 놓였는지를 분명히 적었습니다.

절기 전에

요한은 마지막 밤의 기록을 날짜를 밝히는 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요한복음 13:1-2 파스카(유월절) 헤오르테(절기) 전에 예슈아(예수)께서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옮겨갈 자기의 호라(그-시간)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 안에 있는 자기 것들을 아가페(사랑)하셨는데, 끝까지 아가페(사랑)하셨다. 저녁 식사가 되었을 때, 디아볼로스(마귀, 참소자/중상가)는 시몬 이스가리옷의 아들 유다로 하여금 그분을 넘겨주게 하려고, 이미 유다의 카르디아(마음, 혼적영역) 속에 그것을 던져 넣어 놓은 상태였다.

첫마디는 “파스카(유월절) 헤오르테(절기) 전에”입니다. 헬라어로는 프로 데 테스 헤오르테스 투 파스카입니다. 프로는 「전에」라는 뜻이며 이 구절 전체에 걸립니다. 곧 유월절 절기 전에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절은 우리를 식탁으로 데려갑니다. “저녁 식사가 되었을 때.” 요한이 이제 그려 낼 만찬,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긴 작별의 말씀을 하신 그 만찬은 첫 줄부터 유월절 전에 있었던 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흐릿한 데가 하나도 없습니다. 요한은 「유월절에」라고도, 「절기 동안에」라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전에」라고 말합니다. 그는 만찬 이야기를 시간 표지로 시작하며, 그 표지의 분명한 뜻은 만찬이 절기보다 앞섰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생각

같은 만찬 자리에서 조금 뒤에, 요한은 절기가 아직 앞에 있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을 전합니다. 예슈아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시고 유다가 나갔을 때, 다른 제자들은 그 까닭을 알지 못했습니다.

요한복음 13: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 주머니를 가졌으므로, 예슈아(예수)께서 그에게 헤오르테(절기)를 위하여 필요한 것을 사라고 말씀하시거나 가난한 자들에게 무언가를 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 가운데 몇은 예슈아께서 유다에게 “헤오르테(절기)를 위하여 필요한 것을 사라고” 보내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자들은 식탁에 있었고 만찬이 한창이었는데도, 아직 절기를 위해 살 것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요한은 그들이 스치듯 한 생각을 적어 두는데, 그것은 그의 첫 줄과 맞아떨어집니다. 만찬은 절기보다 앞섰습니다.

그들은 아직 유월절을 먹지 않았다

요한의 두 번째 표지는 이튿날 아침에 나옵니다. 만찬이 끝났고, 밤은 동산과 대제사장의 집에서 지나갔으며, 예슈아께서는 붙잡혀 심문을 받으셨습니다. 그 뒤 그분은 로마 총독에게로 끌려가셨습니다.

요한복음 18:28 그들이 예슈아(예수)를 가야바에게서 프라이토리온(재판-관저)으로 이끌었다; 아침 이른 때였고, 그들은 파스카(유월절) 음식을 먹으려면 부정하게 될까 하여 프라이토리온(재판-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요한은 “아침 이른 때였고”라고 적습니다. 헬라어 낱말은 프로이로, 아침의 이른 시간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 시각에 예슈아를 빌라도에게 끌고 간 사람들은 “파스카(유월절) 음식을 먹으려면 부정하게 될까 하여” 총독의 관저인 프라이토리온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예슈아께서 이미 붙잡히셔서 이른 아침 빌라도에게 끌려가시던 그때에도, 백성의 지도자들은 아직 유월절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방인의 건물에 들어가면 의식상 부정해지고, 부정해지면 그날 저녁에 다가올 유월절을 먹지 못하게 될까 염려했습니다. 유월절은 아직 그들 앞에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이들은 달력에 무심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규례대로 절기를 지키는 데 누구보다 마음을 쓰던 바로 그 사람들이었습니다. 전날 밤의 마지막 만찬이 토라가 정한 때에 먹는 유월절 식사였다면, 그들도 같은 밤에 이미 유월절을 먹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먹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먹으려고 몸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재판이 열린 이른 아침은 아직 13일 아침이었습니다. 14일, 곧 유월절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두 표지, 한 방향

요한의 처음 두 표지는 같은 쪽을 가리킵니다. 만찬 때 절기는 아직 앞에 있었고, 이튿날 아침에도 유월절은 아직 먹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것은 토라와 헬라어 낱말들이 이미 보여 준 것과 꼭 맞습니다. 만찬은 13일이 시작될 때 보통 빵으로, 곧 집안의 마지막 누룩 든 식사로 먹었습니다. 체포된 밤과 빌라도 앞의 이른 아침은 같은 13일에 속했습니다. 그리고 14일 저녁과 함께 시작될 유월절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몸으로 살아가는 하루를 생각하는 독자는 고개를 갸웃할 수 있습니다. 만찬은 저녁이었고 재판은 이튿날 아침이었으니, 만찬은 한 날에, 재판은 그다음 날에 속해야 할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부에서 보았듯이 성경의 하루는 저녁에 시작합니다. 저녁이 시작될 때의 만찬, 동산에서 보낸 밤, 이른 아침의 재판은 모두 한 날, 곧 13일 안에 듭니다. 요한의 표지들은 억지 없이 그날에 들어맞습니다.

요한은 그 만찬이 앞당겨 치른 유월절 식사였다고도, 유월절을 대신한 식사였다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것이 절기 전이었다고 말하고, 이튿날 아침에도 유월절은 아직 먹어야 할 것으로 남아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가 쓴 그대로 읽으면, 다음 두 장에서 보겠지만 그의 말은 다른 세 복음서가 그리는 빵과 일치합니다.

식탁 위의 빵

요한은 만찬이 절기 전이었고, 만찬 이튿날 아침도 아직 유월절 식사 전이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다른 세 복음서는 두 번째 증거를 주는데, 그것은 빵에 있습니다. 마지막 만찬이 유월절 식사였다면 예슈아께서 들어 떼신 빵은 누룩 없는 빵이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집안의 마지막 누룩 든 저녁 식사였다면 그 빵은 보통 빵이었을 것입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그 차이를 알았고, 두 가지 빵을 가리키는 서로 다른 낱말 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그 두 낱말을 나란히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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