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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PE · 31장 / 전체 41장

바벨론의 네 친구

예슈아께서는 친구들을 위하여 자기 혼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큰 아가페라고 말씀하셨으며, 자기가 명하는 것을 행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자기의 친구라고 정하셨습니다. 예슈아께서 이 말씀을 하시기보다 훨씬 앞서, 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땅 바벨론에서 그 사랑을 이미 보여 주었습니다.

유다의 네 젊은이는 여호야김 왕 시대에 포로로 바벨론에 끌려갔습니다 (다니엘 1:1-6). 바벨론에서 새 이름과 새 교육을 받고 왕의 식탁에 앉을 자리도 얻었지만, 네 사람은 그곳에서 자기들의 하나님의 계명을 함께 지켰습니다.

친구들

다니엘 2:17 그러고 나서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가서, 그 일을 자기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알리고,

“자기 친구.” 아람어 낱말은 「하바르(동료, 벗, 친구)」입니다.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는 친구였으며, 첫 장에서부터 이들의 우정은 계명 위에 서 있었습니다.

다니엘 1:8 다니엘은 왕의 진미와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마음에 정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도록 내시들의 우두머리에게 청하였다.

더럽히다에 해당하는 동사는 「가알(더럽히다)」이고, 왕의 음식은 왕의 식탁에서 나오는 몫을 뜻하는 「파트바그(왕의 진미)」입니다. 세 친구는 다니엘과 뜻을 같이했는데, 무엇이 사람을 더럽히는지를 일러 주는 토라의 율법 때문이었습니다. 이방 왕의 식탁에는 토라가 음식이라 부르지 않는 것 (레위기 11장) 과 피가 있는 고기 (레위기 17장) 와 우상에게 바친 고기와 포도주 (출애굽기 34:15; 신명기 32:38) 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네 친구가 바벨론에서 맞이한 첫 시험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 문제였으며, 그들은 계명을 지켰습니다.

절하며 섬기다

그다음에는 풀무불이 찾아왔습니다. 느부갓네살은 모든 백성에게 자기가 세운 금 신상 앞에 엎드려 절하라고 명했고, 따르지 않으면 불에 던지겠다고 했습니다. 그 명령은 십계명의 첫머리와 정면으로 부딪쳤습니다.

출애굽기 20:3-5 너는 내 앞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마라.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이든 우상을 만들지 마라. 너는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고 섬기지 마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아버지들의 죄악을 아들들에게 삼사 대까지 갚되,

이 계명은 두 가지를 금합니다. 절하는 것인 「샤하(절하다)」와 섬기는 것인 「아바드(섬기다)」입니다. 세 친구는 바로 그 두 낱말로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다니엘 3:17-18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타오르는 불가마에서 능히 건져 내실 것이며, 왕이여, 그분이 당신의 손에서도 우리를 건져 내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당신의 신들을 섬기지 않고 당신이 세운 금 신상에게 경배하지 않을 줄을 아십시오.

아람어로 기록된 두 동사는 섬기다를 뜻하는 「펠라흐」와 절하다를 뜻하는 「세기드」인데, 둘째 계명에 나오는 두 동사를 왕이 쓰는 아람어로 그대로 옮긴 말입니다. 세 친구는 마음속으로만 하나님을 사랑하면 목숨을 건지려고 겉으로 절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사랑은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도 지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실지라도”라고 말하며, 건짐을 받든 받지 못하든 죽음을 각오하고 계명을 지켰습니다. 왕도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니엘 3:28 느부갓네살이 말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이 송축받으시기를! 그분이 자기 천사를 보내어, 자기를 의지한 자기 종들을 건져 내셨다. 그들은 자기들의 하나님 외에는 어떤 신도 섬기거나 경배하지 않으려고 왕의 명령을 거스르고 자기 몸을 내어 주었다.

그들은 “자기 몸을 내어 주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구약 성경이 보여 주는 요한복음 15장의 가장 큰 아가페, 곧 목숨을 내려놓을 각오로 함께 계명을 지키는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날마다 드리는 제사는 모에드입니다

다니엘은 또한 하나님께서 정하신 모든 때가 서 있는 바탕을 지켰습니다. 그 바탕은 아침마다 저녁마다 끊이지 않고 드리는 번제인 「타미드(상번제)」이며, 토라는 이것을 가리켜 「모에드(정한 때)」라고 부릅니다.

민수기 28:2-4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내 예물, 곧 내게 향기로운 냄새가 되는 화제의 음식을 정해진 때(모에드)에 내게 드리도록 지켜라. 또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희가 여호와께 드릴 화제는 이러하니, 흠 없는 일 년 된 어린 숫양 두 마리를 날마다 늘 드리는 번제로 드려라. 어린 숫양 한 마리는 아침에 드리고, 다른 한 마리는 그 저녁들 사이에 드려라.

“정해진 때(모에드)에”는 히브리어로 「베모아도」이며, 이어지는 말씀은 무엇을 바치는지 알려 줍니다. 하루에 어린 숫양 두 마리를 “늘 드리는 번제”로 아침에, 그리고 저녁들 사이에 드리는 것입니다. 민수기 28장과 29장에 나오는 정한 때의 목록은 바로 여기, 날마다 드리는 타미드에서 시작하여 안식일과 초하루와 유월절과 나머지 절기들로 이어집니다. 한 해의 모든 모에드는 날마다 드리는 이 모에드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토라는 그 제사 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말해 줍니다.

출애굽기 29:42 이는 너희 대대로 정해진 만남의 장막(오헬 모에드) 입구 여호와 앞에서 드릴 항상 드리는 번제이니,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거기서 네게 말하겠다.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만나다에 해당하는 동사는 「야아드(만나다, 정하다)」인데, 모에드라는 낱말이 바로 이 어근에서 나왔습니다. 오헬 모에드(만남의 장막) 입구에서 드리는 제사는 하나님께서 자기가 정하신 때에 날마다 자기 백성을 만나시는 자리입니다. 바로 그때에 기도가 올라갔습니다.

시편 141:2 내 기도가 당신 앞에 향처럼, 내 손을 드는 것이 저녁 제물처럼 드려지게 하소서.

시편 55:18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탄식하며 신음하니, 그분이 내 목소리를 들으실 것이다.

(YLV 시편 55:18, 마소라 절 순서) 다윗은 기도하는 세 때를 저녁과 아침과 정오라고 부릅니다.

열린 창문

바벨론은 그 기도를 금했습니다.

다니엘 6:8 나라의 모든 총리와 지사와 총독과 모사와 방백이 의논하여, 왕께서 한 칙령을 세우고 금령을 굳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구든지 삼십 일 동안 왕 외에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그를 사자 굴에 던지게 하소서.

다니엘 6:11-12 다니엘은 그 글에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으로 갔다. 그의 다락방 창문은 예루살렘을 향해 열려 있었고, 그는 전에 하던 대로 하루에 세 번 무릎을 꿇고 자기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감사하였다. 그때 그 사람들이 몰려가, 다니엘이 자기 하나님 앞에 구하며 간구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YLV 다니엘 6장, 마소라 절 순서) 아람어로 “세 번”은 「짐닌 텔라타」인데, 여기서 「짐닌」은 정한 때들을 뜻하는 낱말입니다. 제국이 기도를 금했을 때에도 다니엘은 기도하는 자기의 정한 때를 지켰습니다. 문을 걸어 잠그고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조용히 기도할 수도 있었지만, 다니엘은 숨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열린 창문 너머로 기도하는 다니엘을 찾아냈고, 다니엘은 사자 굴에 던져졌습니다. 솔로몬은 포로로 잡혀 간 백성이 원수의 땅에서 “그들의 땅과 주께서 택하신 성읍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지은 집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들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는데 (열왕기상 8:48), 다니엘은 그 말씀대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했습니다.

성경 본문은 응답을 받은 시각까지 기록해 두었습니다.

다니엘 9:21 내가 아직 기도하며 말하고 있을 때에, 내가 이전에 환상 가운데 보았던 그 사람 가브리엘이 빠르게 날아와 저녁 제사 무렵에 내게 이르렀다.

히브리어로는 「케에트 민하트 에레브」, 곧 저녁 「민하(예물)」를 드리는 때입니다. 성전은 무너져 폐허가 되었고 어린 양을 바치는 일도 없었습니다. 다니엘은 제단에 어린 양을 가져갈 수 없었지만 정한 시각은 지킬 수 있었으며, 그 시각에 기도하고 있을 때에 가브리엘이 찾아왔습니다.

같은 시각

베드로도 같은 시각을 지켰습니다. 오순절에 베드로가 말한 시각은 “하루의 세 번째 호라(그-시간)” (사도행전 2:15) 였는데, 동틀 녘 아침 제사와 함께 시작되는 아침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지붕에 올라가 기도한 시각은 정오인 “여섯 번째 호라(그-시간)쯤” (사도행전 10:9) 이었습니다. 또한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저녁 제사 시각에 성전으로 올라갔습니다.

사도행전 3:1 베드로와 요한이 아홉 번째 호라(그-시간) 곧 기도 시간에 함께 성전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1세기에 저녁 타미드는 제구 시쯤에 드렸는데, 누가는 그 시각을 그저 기도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토라는 날마다 드리는 제사를 가리켜 “정해진 때(모에드)에” 드리는 예물, 곧 모에드라고 부릅니다. 다윗은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기도했습니다. 다니엘은 하루 세 번 기도했고, 제단이 서 있지 않았는데도 저녁 제사 때에 응답을 받았습니다. 베드로는 저녁 제사 시각, 곧 기도 시간에 성전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므로 결론은 분명합니다. 하루 세 번 기도하는 때는 타미드 위에 서 있습니다. 아침 제사와 저녁 제사가 하루 기도 시간의 양 끝을 이루고, 그사이에 정오 기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시간들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만나시려고 정하신 날마다의 모에드를 지키는 것입니다.

은밀한 중에, 아니면 열린 창문 앞에서?

혹시 예슈아께서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느냐고 (마태복음 6:6) 묻는 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슈아께서는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셨으며, 바로 앞 구절은 누구를 바로잡아 주시려고 그 말씀을 하셨는지 보여 줍니다. 곧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기도하는 자들입니다 (마태복음 6:5).

외식하는 자들의 기도다니엘의 기도
사람에게 보이는 일“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마태복음 6:5)보이려고 창문을 연 것도 아니고, 금령이 내려졌을 때 닫지도 않음: “전에 하던 대로” (다니엘 6:11)
토라“토라 듣기를 자기 귀에서 돌이키는 자는 그 기도조차 가증한 것이다” (잠언 28:9)원수들이 아무것도 찾지 못함: “그의 하나님의 법령(닷)에 관한 것 외에는” (다니엘 6:6)
응답“그들은 이미 자기 상을 받았다” (마태복음 6:5)“너는 크게 사랑받는 자이기 때문이다” (다니엘 9:23)

차이는 창문에 있지 않았습니다. 마음과 토라에 있었습니다.

바벨론과 모에드의 산

다니엘이 기도하던 바벨론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를 대적하여 일어선 곳이었습니다. 이사야가 “바벨론 왕을 두고” (이사야 14:4) 부르는 노래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사야 14:13-14 너는 네 마음으로 말했다. 내가 하늘로 올라가 하나님의 별들 위에 내 보좌를 높이고, 북쪽 끝 정해진 모임의 산(모에드)에 앉겠다. 내가 구름 꼭대기 위로 올라가 지극히 높으신 분처럼 되겠다.

바벨론 왕은 모에드의 산에 앉아 지극히 높으신 분처럼 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니엘은 “때들(짐닌, 아람어)과 법령(닷)을 바꾸려 할” (다니엘 7:25) 한 뿔을 보았는데, 여기서 때를 뜻하는 낱말 짐닌은 다니엘 6:11에서 다니엘이 하루 세 번 기도한 때를 셀 때 쓴 바로 그 낱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와 법을 바꾸는 것이 곧 아노미아(토라 없음)입니다. 그 바벨론 한가운데서 다니엘과 세 친구는 죽음을 각오하고 십계명과 모든 정한 때의 바탕이 되는 날마다의 모에드를 지켰으며, 마침내 이겼습니다.

요한계시록 12:11 그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신들의 증언의 로고스(말씀)로 말미암아 그를 이겼으니,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프쉬케(혼)를 아가파오(사랑)하지 않았다.

사랑에 관한 바울의 장인 고린도전서 13장은 몸을 불사르도록 넘겨주는 일을 말하는데, 풀무불 속에 들어간 세 친구의 모습이 바로 그 말씀과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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