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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PE · 16장 / 전체 41장

영이 네게 임하실 것이다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으며, 안다는 뜻의 헬라어 동사는 기노스코(알다)입니다. 히브리어 야다(알다)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안다고 할 때 쓰는 일상적인 낱말이며, 또한 야다처럼 남편과 아내의 결합을 가리키는 데도 쓰입니다. 예슈아께서 태어나실 때 이 낱말이 바로 그 뜻으로 나옵니다.

남자를 알지 못함

천사 가브리엘이 나사렛에 사는 한 젊은 여인에게 찾아왔습니다. 그 여인은 요셉이라는 남자와 약혼한 사이였습니다. 천사는 여인에게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누가복음 1:30-35 그리고 천사가 그에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여, 이는 네가 하나님 앞에서 하리스(은혜)를 입었음이다. 그리고 보라, 네가 복중에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고, 그의 이름을 예슈아(예수)라 부를 것이다. 이분은 크게 되실 것이며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불리실 것이고,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의 아버지 다윗의 왕좌를 주실 것이다. 그리고 야곱의 집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고, 그의 바실레이아(왕국)는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이는 내가 남자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천사가 응답하여 그에게 말했다, “하기오(거룩한) 프뉴마(영)가 네게 임하실 것이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뒤나미스(능력)가 너를 덮으실 것이다, 이러므로 태어날 거룩한 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리실 것이다.

많은 영어 성경은 마리아가 “저는 처녀이므로”라고 말한 것으로 옮깁니다. 그러나 헬라어 본문은 기노스코라는 동사를 써서 낱말 그대로 “남자를 내가 알지 못하므로”라고 말하며, YLV는 이를 “이는 내가 남자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로 옮깁니다. 여기에 쓰인 동사가 바로 기노스코입니다. 마리아는 아담이 하와를 알았던 방식으로 남자를 알지 못했습니다. 자연의 어떤 법칙으로 보아도 아들이 태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남자가 아는 일 대신, 천사는 다른 두 가지 일을 말하는데 둘 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영이 마리아에게 에페르코마이, 곧 “임하실” 것이며,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마리아를 에피스키아조, 곧 “덮으실” 것입니다. 그림자가 덮듯 덮는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앎이 전혀 없었던 자리에 아기가 잉태될 것이며,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리실 것입니다.

이 잉태는 역사상 단 한 번뿐인 일입니다. 다른 어떤 아이도 이처럼 잉태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이 일을 둘러싸고 쓰는 낱말들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따라온 낱말들, 곧 앎과 임함과 씨를 맺는 일의 흐름 위에 그대로 서 있습니다.

요셉이 그녀를 알지 않았다

마태는 같은 사건을 요셉 쪽에서 전하면서 똑같은 동사를 씁니다.

마태복음 1:18-25 예슈아(예수) 메시아(그리스도)의 탄생은 이러하니,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했는데 함께 살기 전에 하기오(거룩한) 프뉴마(영)로 말미암아 잉태된 것이 드러났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어서 그녀를 공개적으로 수치스럽게 하려 하지 않고 조용히 내보내려 결심했는데, 그가 이것을 숙고하고 있을 때에 보라, 주의 사자가 꿈에 그에게 나타나 말하기를: “다윗의 자손 요셉이여, 마리아를 네 아내로 맞아들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는 그녀 안에 잉태된 것은 하기오(거룩한) 프뉴마(영)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녀가 아들을 낳을 것이니 너는 그 이름을 예슈아(예수)라 하라, 이는 그분이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은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니, 말씀하시기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들이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다” —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이다. 요셉은 잠에서 깨어 주의 사자가 그에게 명한 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맞아들였으며, 그녀가 자기의 프로토토코스(처음 난)인 아들을 낳기까지 그녀를 알지 않았고, 그 이름을 예슈아(예수)라 했다.

천사는 꿈에 요셉에게 “그녀 안에 잉태된 것은 하기오(거룩한) 프뉴마(영)로 말미암은 것이다”라고 일러 주며, 끝부분에서 마태는 요셉이 “그의 아내를 맞아들였으며, 그녀가 자기의 프로토토코스(처음 난)인 아들을 낳기까지 그녀를 알지 않았고”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도 동사는 다시 기노스코입니다. 누가는 마리아가 직접 한 말을 전하고 마태는 요셉 쪽에서 이야기를 전하지만, 두 복음서는 일치하며 둘 다 창세기 4장 1절의 낱말을 써서 그 일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숨

새 생명을 말하는 성경의 언어는 나사렛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성경의 첫머리에서, 생명은 하나님의 숨으로 첫 사람 안에 들어왔습니다.

창세기 2:7 여호와 하나님이 흙(아다마)의 티끌(아파르)로 아담을 지으시고 생명의 숨(네샤마)을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아담이 살아있는 혼(네페쉬)이 되었다

「불어 넣으시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동사는 나파흐(불어넣다)입니다. 예슈아께서 오시기 수백 년 전에 유대 학자들은 토라를 헬라어로 번역했습니다. 70인역이라 불리는 그 번역은 1세기에 널리 읽혔는데, 창세기 2장 7절의 이 동사를 옮길 때 「안으로 불어넣다」라는 뜻의 엠퓌사오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살아나신 그날 늦게, 예슈아께서 문을 닫고 있던 제자들에게 오셨습니다.

요한복음 20:21-22 예슈아(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 샬롬(평화)이 있으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라고 하셨다. 이것들을 말씀하신 후에 숨을 불어넣으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하기오(거룩한) 프뉴마(영)를 받으라.

“숨을 불어넣으시며.” 요한은 여기서 엠퓌사오라는 동사를 쓰는데, 신약성경 전체에서 이 동사가 나오는 곳은 여기뿐입니다. 바로 70인역이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는 장면에 썼던 그 동사입니다. 첫 창조에서 사람의 생명은 티끌로 지어진 사람 안에 하나님의 숨이 들어가면서 시작되었고, 그는 살아 있는 혼이 되었습니다. 새 창조도 똑같이 시작됩니다. 살아나신 아들께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말씀하십니다. “하기오(거룩한) 프뉴마(영)를 받으라.” 새 창조는 첫 창조를 그대로 비추며, 생명의 숨이 다시 한번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에 계시는 영

선지자들은 이 일이 일어나리라고 약속해 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통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와 있던 사람들에게 장차 그들에게 행하실 일을 일러 주셨습니다.

에스겔 36:25-27 내가 너희 위에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니, 너희의 모든 더러움과 모든 우상에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내가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속에 새 영(루아흐)을 두겠다. 내가 너희 살(바사르)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너희에게 살(바사르) 같은 마음을 주겠다. 내가 내 영(루아흐)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내 규례(호크)대로 행하고 내 판결(미쉬파트)을 지켜 행하게 하겠다.

약속은 분명한 순서를 따라 나아갑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정결한 물로, 그들의 모든 더러움과 모든 우상에서 그들을 정결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다음에는 새 마음, 곧 돌 같은 마음 대신 살 같은 마음이 옵니다. 그다음에 영이 오십니다. 하나님께서 정결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고, 그런 다음 들어가십니다. 단계마다 모두 하나님께서 친히 하시는 일이며, 백성은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받습니다.

「너희 속에」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베키르베켐인데, 「너희 속 깊은 곳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을 백성 곁에 두시거나 가까이 맴돌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십니다. 자신의 영을 그들 속에 두시겠다고, 곧 영이 안으로 들어가시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어서 이 약속은 안에 계신 영이 무엇을 이루시는지 말해 줍니다. “너희가 내 규례(호크)대로 행하고 내 판결(미쉬파트)을 지켜 행하게 하겠다.” 사람 안에 들어가시는 영은 그 사람을 하나님의 규례에서 멀어지게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규례대로 행하게 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예레미야 31장에서 읽은 약속, 곧 하나님께서 자신의 토라를 백성 속에 두시고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시겠다는 약속과 같습니다. 에스겔에서는 그분의 영이 안에 계시며, 그 결과는 그분의 규례를 지키는 일입니다.

여기서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지키는 일이 먼저 와서 영을 얻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새 마음을 주시고 자신의 영을 그 안에 두시면, 그 뒤에 행함이 따라옵니다.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성경 자신의 말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임을 읽었습니다. 여기서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 사랑을 어떻게 이루시는지 보여 줍니다. 자신의 백성 안에 자신의 영을 두심으로써 이루십니다. 결합과 지킴은 떼어 놓을 수 없으며, 그 결합은 하나님 쪽에서 먼저 시작됩니다.

들어감과 씨

남편과 아내의 결합하나님의 영이 오심
“그녀에게 들어가겠습니다”(보), 창세기 29:21“너희 속에 두어”(베키르베켐), 에스겔 36:27
“씨를 일으켜라”(제라), 창세기 38:8“그녀 안에 잉태된 것은 하기오(거룩한) 프뉴마(영)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태복음 1:20
“아담이 자기 아내 하와를 알았다”, 창세기 4:1“네가 여호와를 알게 될 것이다”, 호세아 2:22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숨을 불어 넣으심, 창세기 2:7“숨을 불어넣으시며”, 요한복음 20:22

성경은 남편과 아내의 결합에도, 하나님의 영과 말씀이 사람 안에 들어오시는 일에도 들어감과 씨라는 말을 씁니다. 본문의 낱말들 자체가 그 뜻을 가리킵니다. 땅을 사람의 자녀들로 채우는 몸의 결합은, 하나님의 규례대로 행하는 하나님의 자녀들로 하나님의 나라를 채우는 영적인 결합을 보여 주려고 성경이 쓰는 그림입니다. 남자와 여자에게 주어진 첫 복은 “번성하고 많아져서 땅을 채우고”(창세기 1:28)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안에 들어가시는 영은 새로운 종류의 열매, 곧 육체에서 나지 않고 영에서 난 아들딸들을 맺게 하십니다. 성경은 이 실마리를 더 따라가, 영으로 태어나 아들의 모습을 향해 자라 가는 신자들에게까지 이릅니다.

기노스코라는 낱말에는 한 걸음이 더 남아 있습니다. 예슈아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밤,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말씀하시면서 친히 이 낱말을 쓰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마지막 날에 관해 말씀하시면서도 이 낱말을 쓰셨는데, 그분을 주님이라 부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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