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PE · 10장 / 전체 41장
번성하고 많아져라
우리는 성경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정의한다는 것과,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기 전에 그분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 하나님께서 세상에 두신 사랑과 결합의 첫 그림, 곧 남자와 여자의 결합을 보려 합니다. 성경 스스로가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을 말할 때 거듭 그 그림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 그림은 창세기 맨 첫머리부터, 십자가 전날 밤 예슈아께서 드리신 기도까지 이어집니다. 그 그림은 한 복으로 시작하며, 그 복은 사람이 아닌 다른 피조물에게 먼저 주어졌습니다.
다섯째 날
우리는 흔히 “번성하고 많아져서”라는 말씀을 사람에게만 하신 말씀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이 말씀이 처음 나올 때, 이 말씀을 받은 것은 창조의 다섯째 날 물고기와 새들입니다.
창세기 1:22 하나님이 그것들에게 복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번성하고 많아져서 바다의 물들을 채워라. 새도 땅에서 많아져라.”
이 복은 히브리어 동사 셋으로 주어집니다. 「번성하고」는 파라(열매 맺다)로, 열매를 뜻하는 히브리어 페리(열매)와 뿌리가 같습니다. 「많아져서」는 라바(많아지다)로, 수가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채워라」는 말레(채우다)로, 가득 차게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다와 하늘이 가득하기를 원하셨고, 생명을 낳는 피조물로 그곳을 채우기로 하셨습니다. 열매 맺음, 곧 생명을 낳는 것이 살아 있는 세상에 주신 그분의 첫 복입니다.
이 장은 그들이 어떻게 그 일을 할지 이미 말해 주었습니다. 저마다 “그 종류대로” 지어졌는데, 이 말은 창조 기록 전체에 거듭 나옵니다.
창세기 1:20-21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물들은 살아 있는 혼(네페쉬)의 떼를 번성하게 하고, 새는 땅 위 하늘 궁창의 표면 위로 날아라.” 하나님이 큰 바다 생물(탄닌)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살아 있는 혼(네페쉬)을 그 종류대로, 또 날개 달린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보시니 좋았다.
하나님께서는 세대마다 물고기를 하나하나 친히 만드시는 방식으로 물을 채우지 않으셨습니다. 자기 종류를 더 낳을 피조물을 지으시고, 그렇게 하도록 복을 주셨습니다. 세상을 채우는 것이 그분의 뜻이었고, 생명을 낳는 것이 그 뜻을 이루려고 그분이 고르신 길이었습니다.
여섯째 날
여섯째 날에 같은 세 동사가 다시 나오며, 이번에는 남자와 여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창세기 1:26-28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우리의 형상대로, 우리의 모양을 따라 아담을 만들고, 그들이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 위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나님이 아담을 자기 형상대로 창조하셨으니, 하나님의 형상대로 그를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번성하고 많아져서 땅을 채우고 정복하여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 위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27절에서는 하나님의 형상과 “남자와 여자”라는 말이 한 절 안에 함께 있습니다. 히브리어로는 자카르(남자)와 네케바(여자)입니다. 평범한 낱말들입니다. 성경은 방주에 들어간 짐승들에게도 같은 짝을 쓰고, 여기서는 첫 남자와 여자에게 씁니다.
이어서 복이 나옵니다. “번성하고 많아져서 땅을 채우고 정복하여라.” 파라, 라바, 말레, 물고기와 새들에게 하신 바로 그 세 동사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로 앞 문장에 “남자와 여자”가 적혀 있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설계는 남자와 여자의 결합을 통해 땅이 생명으로 채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자연의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이 창조 세계를 지으신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복에 이어지는 맡기심은 같지 않습니다. 바다의 피조물에게 하나님께서는 “바다의 물들을 채워라” 하셨습니다. 남자와 여자에게는 “땅을 채우고 정복하여라 … 다스려라” 하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열매 맺는 복과 함께, 하나님께서 복 주신 다른 모든 것을 다스리는 일도 맡았습니다.
창세기 1:22과 1:28 모두에서 번성하라는 명령은 “복을 주시며” 바로 뒤에 나옵니다. 그러므로 열매 맺음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자녀는 하나님께서 마지못해 참으시는 무엇이 아닙니다. 세상에 아직 죄가 하나도 없을 때,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에게 복을 주시고 땅을 채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날이 끝날 때 성경은 그 모든 것을 돌아봅니다.
창세기 1:31 하나님이 자기가 만든 모든 것을 보시니, 보라, 매우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여섯째 날이었다.
남자와 여자를 비롯해 그분이 만드신 모든 것, 그리고 그들에게 하신 복이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둘에게 한 이름
몇 장 뒤에 창세기는 여섯째 날의 이야기를 짧게 한 번 더 간추립니다.
창세기 5:1-2 이것이 아담의 계보의 책이다.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시던 날에 하나님의 모양대로 그를 만드셨다.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이 창조되던 날에 그들의 이름을 아담이라 부르셨다.
아담(사람)이라는 낱말은 첫 남자의 이름이면서,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함께 부르신 이름이기도 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둘로, 곧 남자와 여자로 지어졌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한 이름으로 부르셨습니다. 이 한 문장이 벌써, 창세기의 다음 장들이 드러내 놓고 말할 것, 곧 둘이 하나가 되도록 지어졌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홍수 뒤에 다시 하신 말씀
그 복은 동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홍수 뒤, 땅에서 생명이 거의 다 사라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같은 말씀을 다시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하셨습니다.
창세기 9:1 하나님이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번성하고 많아져서 땅을 채워라.
같은 세 동사로 된 같은 복입니다. 몇 절 뒤에 하나님께서는 “많아져라” 곁에 “가득하여”를 더해 한 번 더 말씀하십니다.
창세기 9:7 너희는 번성하고 많아져, 땅에 가득하여 그 안에서 많아져라.”
세상은 심판을 받았습니다. 물을 지나 살아남은 사람은 여덟뿐이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땅을 향한 뜻을 바꾸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땅이 가득하기를 원하셨고, 땅이 다시 채워지도록 방주에서 나온 가족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본문이 보여 주는 것
이 구절들을 함께 놓으면 단순한 그림이 보입니다. 창조주께서는 바다와 하늘과 땅이 생명으로 가득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곳을 종류대로 낳는 짝들을 통해 채우기로 하셨습니다. 사람에게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을 고르셨고, 그들을 자기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복을 주셨습니다. 열매 맺음은 그분의 복이며, 타락 전에 하신 말씀이고 홍수 뒤에 다시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이 많아지도록 복을 주셨습니다. 남자와 여자를 홀로 있게 하려고 지으신 것이 아니고, 땅을 빈 채로 두려고 지으신 것도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를 지으셔서, 그들을 통해 땅이 그분의 형상을 지닌 사람들로 채워지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뒤에 나오는 모든 것에 중요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과 함께 이루려 하시는 일을 혼인과 자녀 낳음의 말로 그리며, 그 줄의 끝에는 그분을 아는 아들딸들의 한 집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그 그림을 선지서나 사도들의 편지에서 처음 꺼내지 않습니다. 바로 여기, 여섯째 날에, 한 남자와 한 여자와 한 복으로 시작합니다.
창세기 1장은 두 사람이 남자와 여자로 지어지고 복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창세기 2장은 그들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곧 남자는 어떤 것으로 빚어지고 여자는 그와 전혀 다른 것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