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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얼굴로 · 8장 / 전체 41장

몸으로 그분과 닿았던 단 한 사람

구약성경에는 하나님과 사람이 만난 기록이 많이 나옵니다. 그 만남들을 나란히 놓고 보면 세 층으로 나뉩니다.

첫째 층에는 그분의 음성을 들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둘째 층에는 그분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을 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셋째 층에는 몸으로 그분과 닿은 사람이 있습니다. 층마다 앞 층보다 사람이 적어지고, 마지막 층에는 단 한 사람만 남습니다.

족장들

창세기는 이스라엘의 세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그분이 나타나신 일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누구에게성경 구절어떤 모습으로
아브라함창세기 12:7; 17:1여호와께서 나타나 말씀하셨음
아브라함창세기 18:1–2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셨고, 세 사람이 그의 맞은편에 서 있었음
아브라함창세기 22:11–12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 불렀음
이삭창세기 26:2; 26:24여호와께서 나타나 말씀하셨음
야곱창세기 28:12–13꿈에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셨음
야곱창세기 31:11–13하나님의 사자가 꿈에서 1인칭으로 자신을 밝혔음
야곱창세기 32:25–31사람의 모습으로 밤새 씨름하셨음
야곱창세기 35:9다시 나타나셔서 그 이름을 확증하셨음
야곱창세기 46:2밤의 환상 중에 말씀하셨음

기록된 나타나심이 가장 많은 사람은 아브라함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그에게 여러 번 나타나 말씀하셨고, 그중 한 번은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 곁에서였습니다.

창세기 18:1-2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그가 한낮 더위에 장막 문에 앉아 있었다. 그가 눈을 들어 보니, 보라, 세 사람이 그 앞에 서 있었다. 그가 보고 장막 문에서 그들을 맞으러 달려가, 땅에 엎드려 절하며

아브라함은 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들이 먹는 동안 곁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보았고, 말했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는 아브라함과 나타나신 분 사이에 씨름도, 몸이 닿은 일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삭에게 기록된 두 번의 나타나심은 둘 다 첫째와 둘째 종류에 속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는데, 한 번은 이집트로 내려가지 말라고 이르셨고, 또 한 번은 밤에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세기 26:24).

야곱에게는 다섯 번이 있으며, 모두 그의 삶의 전환점마다 찾아왔습니다. 첫째는 집을 떠나 도망할 때 벧엘에서, 둘째는 라반을 떠날 때가 되었을 때 하란에서, 셋째는 에서를 만나기 전날 밤 얍복 강가에서, 넷째는 돌아온 뒤 다시 벧엘에서였습니다.

창세기 35:9-10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왔을 때 하나님이 다시 그에게 나타나 그를 축복하셨다.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이름이 야곱이지만, 다시는 네 이름을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될 것이다.” 그러고는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록된 것은 그가 말년에 이집트로 내려가던 길에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밤의 환상 중에” 그에게 말씀하시며 “야곱아, 야곱아” 하고 부르셨습니다(창세기 46:2).

꿈, 음성, 밤의 환상, 나타나심, 하늘에서 부르는 사자, 찾아와 음식을 먹은 사람들. 이 모두가 실제 만남이며, 모두 앞의 두 층에 속합니다. 그런데 다른 모든 기록과 다른 기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창세기 32장입니다. 거기서는 한 사람이 밤새 야곱과 씨름하다가 그의 허벅지를 만졌습니다. 이 기록은 나머지 모든 기록과 다른 층에 속합니다.

바위틈의 모세

선지자들 가운데 홀로 우뚝한 모세를 곧바로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토라는 “여호와께서 사람이 자기 친구와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셨다”고 말합니다(출애굽기 33:11). 여기서 「사람」은 히브리어 이쉬(사람)입니다. 신명기 끝에서도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하며 “여호와께서 그를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아셨다”고 말합니다(신명기 34:10).

그런데 바로 그 출애굽기 장에서,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구하자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출애굽기 33:22-23 내 영광이 지나갈 때에 내가 너를 바위 틈에 두고, 내 손바닥으로 너를 덮으리니 아드 내가 지나가리라. 내가 내 손바닥을 거두면 네가 내 등을 볼 것이나, 내 얼굴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모세는 얼굴이 아니라 등을 보았습니다. 그는 사람이 자기 친구와 말하듯 하나님과 말했고, 그 뒤의 어떤 선지자보다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모세조차도 나타나신 분을 붙잡았다거나, 몸과 몸으로 그분과 맞붙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여호수아, 기드온, 마노아

토라 뒤의 책들에도 이에 가까이 다가간 만남이 세 번 더 있습니다.

여리고 가까이에서 여호수아가 눈을 들어 보니 “한 남자(이쉬)가 칼을 빼 손에 들고 그의 맞은편에 서 있었다”(여호수아 5:13). 그 사람은 자신이 “여호와의 군대 사령관”이라고 말했고, 여호수아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이 거룩하니 신을 벗으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브라에서는 “여호와의 사자”가 상수리나무 아래 앉아 기드온에게 말했습니다(사사기 6:11–12). 기드온이 그분께 예물을 가져오자 불이 올라와 그것을 살라 버렸습니다. 그제야 기드온은 자기가 누구를 만났는지 깨달았습니다.

사사기 6:22 기드온이 그가 여호와의 사자임을 보고 말했다: 아, 나의 주님(아도나이) 여호와여, 제가 여호와의 사자를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보았습니다.

야곱이 하나님을 얼굴과 얼굴로 보았다고 말했듯이, 기드온도 여호와의 사자를 얼굴과 얼굴로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기드온의 만남 기록에는 말과 예물과 불이 나올 뿐입니다. 기드온과 사자 사이에 몸이 닿았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삼손의 부모인 마노아와 그의 아내도 여호와의 사자를 만났습니다. 그들이 예물을 드리자 제단에서 불꽃이 올라갈 때 사자가 그 불꽃 가운데서 올라갔고, 그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사사기 13:20). 마노아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죽을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기 때문이다”(사사기 13:22).

여호수아도, 기드온도, 마노아 부부도 모두 그분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엎드렸고, 예물을 드렸고,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몸이 닿았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남은 단 한 사람

그래서 셋째 층에는 이름이 하나만 남습니다. 구약에서 나타나신 그분을 제 눈으로 본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모습을 붙잡고 밤새 몸으로 맞붙어 씨름했다고 기록된 사람은 야곱 한 사람뿐입니다.

이것은 누가 하나님을 가장 사랑했는지, 누가 가장 신실했는지를 따지는 말이 아닙니다. 본문은 족장들과 선지자들에게 그런 순위를 매기지 않으며, 우리도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기록이 무슨 일이 있었다고 말하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은 보았고 섬겼습니다. 모세는 영광의 등을 보았습니다. 기드온은 얼굴과 얼굴로 보았습니다. 야곱은 씨름했고, 몸에 그분의 손이 닿았으며, 다리를 절며 떠났습니다.

고엘이라는 낱말에 이것이 중요한 까닭

다시 야곱의 임종 자리로 돌아가 봅시다. 그가 “나를 모든 악에서 구속하신 사자”를 말했을 때, 그는 무엇에 기대어 말하고 있었을까요?

야곱이 생의 마지막에 부른 세 이름은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고엘의 율법을 가르쳐 줄 토라는 아직 없었고, 성경에서 그보다 먼저 이 낱말을 쓴 사람도 없었습니다. 야곱은 자기가 부른 그분과 몸이 닿았던 사람이었고, 그날 밤은 그의 몸에 흔적을 남겼습니다(창세기 32:26, 32).

그러면 그의 말을 듣는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것은 멀리서 하나님을 곰곰이 생각해 온 사람의 사색이 아닙니다. 붙잡혀 본 사람의 말입니다. 야곱의 삶에서는 만남이 먼저였고, 이름은 그다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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