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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얼굴로 · 5장 / 전체 41장

그와 씨름한 사람

야곱은 두 아내와 두 여종, 열한 자녀와 큰 가축 떼를 거느린 부자가 되어 하란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가는 길은 형에게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십 년 전 에서는 마음속으로 그를 죽이겠다고 말했고(창세기 27:41), 이제 야곱이 앞서 보낸 사자들이 돌아와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도 당신을 맞으러 오는데 사백 명이 그와 함께 있습니다」(창세기 32:7). 여기서 「사백 명」의 「명」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이쉬(사람)입니다. 본문은 야곱이 이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숨김없이 말합니다. 「야곱이 심히 두렵고 괴로워」(창세기 32:8).

그는 사람들과 가축을 두 진영으로 나누어, 한쪽이 공격을 받으면 다른 쪽은 피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만나기 전에 에서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고 가축 떼를 예물로 앞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그의 기도를 보면, 뒤이은 그 밤에 그가 무엇을 구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32:11-12 당신이 당신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인애와 모든 진실을 제가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제가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는데, 이제는 두 진영을 이루었습니다. 원하건대 제 형의 손, 곧 에서의 손에서 저를 건져 주십시오. 그가 와서 저와 자식들과 어머니들을 칠까 두렵습니다.

「원하건대 제 형의 손, 곧 에서의 손에서 저를 건져 주십시오.」 「건지다」라는 이 말은 그 밤이 끝날 때 다시 나옵니다.

그 뒤 야곱은 어둠 속에 일어나, 두 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얍복 나루를 건너게 하고, 가진 것을 모두 그들 뒤로 건너보냈습니다. 그 자신은 뒤에 남았습니다.

홀로 남아

창세기 32:25-26 야곱이 홀로 남았는데, 어떤 사람(이쉬)이 그와 씨름하였으니 아드 동이 텄다. 그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만지니, 야곱이 그와 씨름하다가 허벅지 관절이 어긋났다.

본문은 「야곱이 홀로 남았는데」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야곱이 가진 모든 것과 그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시내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그를 도울 사람도, 지켜볼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야기하는 이는 낱말을 신중하게 고릅니다. 사자가 왔다고도,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사람」, 곧 사람을 가리키는 평범한 히브리어 낱말 이쉬라고 말합니다. 상대는 그렇게 야곱 앞에 섰습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섰습니다. 야곱이 나중에 그분에 관해 무엇을 깨닫게 되든, 그 밤에 그를 붙잡은 이는 사람으로 왔습니다.

씨름에는 두 몸이 있어야 합니다

씨름은 멀리 떨어져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목소리와도, 빛과도, 꿈속의 형상과도 씨름할 수는 없습니다. 두 몸이 서로 붙잡지 않으면 씨름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씨름은 밤새도록 이어졌습니다. 야곱이 홀로 남은 때부터, 본문이 「동이 텄다」고 말하는 때, 곧 하늘이 밝아 오기 시작할 때까지입니다.

이 일을 하나님께서 야곱을 만나신 다른 때와 나란히 놓아 보십시오. 벧엘에서는 꿈이었습니다(창세기 28:12). 하란에서도 꿈이었습니다(창세기 31:10-11). 훨씬 뒤,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밤의 환상」이었습니다(창세기 46:2). 그 만남들은 참된 만남이었고, 그 안에서 야곱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얍복 강가의 일에는 꿈이나 환상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야곱은 깨어 있었고, 그를 만나신 분은 몸으로 그를 만나셨습니다.

만지심

26절은 그 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말해 줍니다. 본문은 상대가 야곱을 쳤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분이 그를 만졌다고 말합니다. 그 낱말은 「만지다」를 뜻하는 평범한 말이며, 만진 자리는 허벅지 관절, 곧 다리가 몸통과 이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 만지심으로 관절이 어긋났고, 그대로 남았습니다. 몇 절 뒤에 본문은 해가 떠오를 때 야곱이 「자기 허벅지로 인하여 절뚝거렸다」(창세기 32:32)고 기록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오늘날까지」 「허벅지 관절 위에 있는 허벅지 힘줄(기드 하나셰)을 먹지 않으니」라고 덧붙입니다(창세기 32:33).

그렇게 그 밤은 흔적을 남겼고, 그 흔적은 야곱의 몸에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 만남을 다른 만남과 구별합니다. 환상도 꿈도 아니라, 몸에 결과를 남긴 사건이었으며, 그 결과는 이튿날 아침에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붙들고 놓지 않음

만지심을 겪은 뒤에도 야곱은 놓지 않았습니다.

창세기 32:27 그가 말했다. “동이 트니 나를 보내라.” 야곱이 말했다. “당신이 나를 축복하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습니다.”

놓아 달라고 하는 쪽은 지치고 다친 야곱이 아니라 상대입니다. 「동이 트니 나를 보내라.」 허벅지 관절이 어긋난 야곱은 붙드는 일과 구하는 일을 한데 묶은 한 문장으로 대답합니다. 「당신이 나를 축복하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습니다.」 본문이 기록하는 것은, 야곱이 자기와 씨름한 분을 붙들고 그분께 축복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그다음 일은 4권 「단 하나의 표적」에서 본 그대로입니다. 그 사람은 야곱에게 이름을 묻고, 새 이름을 주었습니다.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하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할 것이니, 네가 하나님과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기 때문이다.」(창세기 32:29) 여기서 「사람들」도 히브리어 이쉬입니다. 야곱이 그 사람의 이름을 되물었을 때, 그는 이름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거기서 그를 축복하였다」(창세기 32:30).

그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이 이야기에서 물음 하나가 떠오릅니다. 이야기하는 이는 상대를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셨듯이(창세기 17:5), 야곱의 이름을 바꿉니다. 자기 이름은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야곱이 구한 바로 그것, 곧 축복을 야곱에게 줍니다.

이야기하는 이는 이 물음에 대놓고 답하지 않습니다. 답은 두 사람에게 맡깁니다. 그곳을 떠나기 전에 그곳에 이름을 붙인 야곱과, 여러 세기 뒤에 그 밤을 돌아본 선지자 호세아입니다. 두 사람 모두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말합니다.

야곱은 홀로 있었고, 두려웠습니다. 한 사람이 그를 붙잡았고, 밤새도록 그의 몸과 그 사람의 몸이 겨루다가, 한 번의 만지심으로 그의 허벅지 관절이 어긋났습니다. 해가 떠올랐을 때 야곱은 자기를 만난 이가 누구인지 말했고, 호세아는 한참 뒤에 그것을 다시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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