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표적 · 24장 / 전체 47장
파라스큐에, 이름이 붙은 날
요한이 전하는 재판 이야기에는 이야기가 잠시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빌라도는 고발을 들었고, 예슈아를 심문했으며, 재판석에 앉았습니다. 그가 예슈아를 넘겨줄 말을 하기 전에, 요한은 걸음을 멈추고 그날이 무슨 날이었는지 알려 줍니다.
요한복음 19:14 파스카(유월절) 준비일이었고 호라(그-시간)는 대략 여섯 번째였다; 그가 유대인들에게 말하기를, “보라, 너희 왕이다!”라고 했다.
“파스카(유월절) 준비일이었고.” 헬라어로는 엔 데 파라스큐에 투 파스카입니다. 요한의 시간 표지들 가운데 이것이 가장 분명합니다. 유월절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알려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날에 이름을 붙여 주기 때문입니다.
파라스큐에
파라스큐에라는 낱말은 「준비하다, 마련하다, 필요해지기 전에 무엇을 갖추어 두다」를 뜻하는 동사에서 왔습니다. 파라스큐에는 준비하는 날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무엇을 내다보는 날입니다. 준비일은 그것이 준비하는 날보다 앞에 옵니다.
요한은 그저 「준비」라고만 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위한 준비였는지 밝힙니다. 투 파스카, 곧 「유월절의」 준비입니다. 이날은 유월절을 마련하는 날이었습니다. 유월절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이날은 유월절을 준비하던 날이었습니다.
무엇을 마련하고 있었는가
이 부의 앞 장들에서 그런 날이 어떠했는지 이미 보았습니다. 토라의 명령에 따라 14일을 시작하는 저녁부터는 누룩을 먹을 수도, 집 안에 둘 수도 없었습니다. 그 전날인 13일에는 따로 정해진 명령이 없었지만, 그 마감 시한 때문에 그날은 일로 가득 찼습니다. 집안의 마지막 누룩 든 저녁 식사 뒤에 남은 누룩 든 음식은 그날 낮에 다 먹거나 태웠고, 집은 절기를 맞을 채비를 했습니다.
요한이 이름을 붙인 날이 바로 그날입니다. 만찬은 13일이 시작될 때 먹었습니다. 체포된 밤과 빌라도 앞의 이른 아침은 같은 13일에 속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같은 날의 낮에, 요한은 그날을 제 이름으로 부릅니다. 유월절 준비일입니다. 예루살렘의 모든 집이 채비를 하던 그날이, 예슈아께서 빌라도 앞에 서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넘겨지신 날이었습니다.
마가복음의 같은 날
이날을 이 이름으로 부른 사람은 요한만이 아닙니다. 마가는 아리마대 요셉이 시신을 찾으러 온 일을 전하면서, 왜 그토록 서둘러야 했는지 설명합니다.
마가복음 15:42 이미 옵시아(하루의 후반부 / 오후~초저녁)가 되었는데 — 파라스큐에(준비일) 곧 프로사바톤(사바톤-전날)이었으므로 —
마가는 그날을 “파라스큐에(준비일) 곧 프로사바톤(사바톤-전날)”이라고 부릅니다. 십자가의 날은 준비하는 날이었고, 그다음 날은 사바톤, 곧 쉬는 날이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쉼의 날이었는지, 그리고 요한이 왜 그 사바톤을 「큰 날」(요한복음 19:31)이라고 부르는지는 5부에서 다룹니다. 그곳의 34장과 35장이 헬라어 낱말 사바톤을 살핍니다. 여기서는 마가와 요한이 일치한다는 것만 보면 충분합니다. 십자가의 날은 준비일이었고, 그 뒤에 쉬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요한은 그날의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이 낱말로 두 번 더 돌아옵니다. 지도자들은 “준비일이었으므로”(요한복음 19:31) 시신들을 치워 달라고 청했고, 예슈아께서는 “유대인들의 준비일이었는데”(요한복음 19:42) 마침 가까이 있던 무덤에 안치되셨습니다. 재판석에서 무덤까지, 요한의 기록에서 그날 하루 전체가 한 이름을 지닙니다. 그날은 마련하는 날이었고, 선고에서 장사까지 요한이 전하는 그날의 모든 일은 유월절보다 앞섰습니다. 예슈아께서는 그날 오후에 무덤에 안치되셨고, 장사는 14일을 여는 저녁이 오기 전 늦은 오후에 끝났습니다.
요한의 표지들을 모으면
이제 만찬에서 십자가까지 요한의 표지를 모두 모아 봅시다.
| 요한복음 | 표지 | 해당하는 때 |
|---|---|---|
| 13:1-2 | “파스카(유월절) 헤오르테(절기) 전에 … 저녁 식사가 되었을 때” | 13일이 시작될 때의 만찬 |
| 13:29 | “헤오르테(절기)를 위하여 필요한 것을 사라” | 만찬 중, 절기는 아직 앞에 있음 |
| 18:28 | “파스카(유월절) 음식을 먹으려면 부정하게 될까 하여” | 13일 이른 아침, 유월절은 아직 먹지 않음 |
| 19:14 | “파스카(유월절) 준비일이었고” | 13일 낮, 빌라도 앞 |
이것들을 함께 놓고 보면, 만찬에서 십자가까지 수난의 모든 과정이 14일 저녁에 시작하는 유월절보다 앞서 끝났다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만찬은 절기 전이었습니다. 재판은 유월절 식사 전이었습니다. 판결은 준비일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슈아께서는 유월절 제물을 준비하던 바로 그 13일 낮의 제구시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저녁이 와서 14일, 곧 유월절이 시작되었을 때 그분의 몸은 이미 무덤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 마지막 대목, 곧 그분이 숨을 거두신 시각과 그것이 유월절 제물과 나란히 놓이는 자리는 4부에서 온전히 펼쳐집니다. 그곳의 28장부터 30장까지가 출애굽기 12장 6절과 「저녁들 사이」라는 구절을 낱말 하나하나 읽습니다. 지금은 이 부의 세 가닥이 어떻게 하나로 모였는지 보십시오. 토라는 13일에 아무 명령도 두지 않았으므로, 13일이 시작될 때 누룩 든 저녁 식사를 한 것은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모두 그 만찬의 빵을 아르토스, 곧 보통 빵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요한은 시간 표지들로 만찬과 재판과 십자가를 유월절보다 앞에, 그가 유월절 준비일이라고 이름 붙인 그날에 두었습니다.
세 가닥, 한 그림
이 가운데 어느 것을 위해서도 복음서 하나를 제쳐 둘 필요가 없습니다. 마태와 마가와 누가는 한 낱말로 빵을 말하고, 요한은 그의 표지들로 날들을 말합니다. 처음 세 복음서는 보통 빵을 보여 주고, 넷째 복음서는 준비일을 보여 줍니다. 저마다 다른 복음서가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는 것을 보태며, 함께 모여 하나의 일관된 그림을 이룹니다.
이 부에 남은 물음이 하나 있는데, 모든 물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마지막 만찬이 절기의 문턱에서 먹은 집안의 마지막 누룩 든 식사였다면, 예슈아께서 그 보통 빵을 들어 떼시며 “이것이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것은 무슨 뜻이었을까요? 다음 장에서 이 물음으로 3부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