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표적 · 18장 / 전체 47장
누룩 없는 빵은 언제부터 먹는가
전통적인 연대는 커다란 전제 하나에 기대어 있습니다. 마지막 만찬이 유월절 식사였다는 전제입니다. 만일 그랬다면 그 만찬은 유월절 당일에 있었고, 그 주의 나머지 날들은 거기에 맞추어 끼워 넣어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한 주 전체가 옮겨집니다. 그러므로 만찬을 살펴보기 전에, 유월절 식사를 정확히 언제 먹어야 했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 어느 때부터 누룩 없는 빵을 먹으라고 명령받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1세기에 이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물음이 아니었습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의 규례는 유대인의 삶 한가운데 있었고, 집집마다 그것을 알았습니다. 토라는 그 규례를 세심하게 밝혀 둡니다.
출애굽기의 명령
하나님께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에게 유월절을 주실 때, 누룩 없는 빵을 먹기 시작할 때와 그칠 때를 정해 주셨습니다.
출애굽기 12:18 첫째 달 십사일 저녁부터 그 달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누룩 없는 빵을 먹어라.
이 의무는 “첫째 달 십사일 저녁부터” 시작하여 “그 달 이십일일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1부에서 세운 원리를 적용해 보십시오. 성경의 하루는 저녁에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십사일 저녁」이라는 말은 14일이 시작되는 그 저녁을 가리킵니다. 13일의 낮이 그 저녁으로 넘어가는 순간 14일이 시작되었고, 바로 그 저녁부터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했습니다. 이 명령은 날마다 이어져 21일 저녁까지, 모두 이레 동안 유효했습니다. 그리고 그 저녁을 위해 누룩 넣은 음식을 미리 마련해 둘 수 없었으므로, 실제로는 21일 저녁 내내 누룩을 먹지 않았습니다.
같은 장은 그 저녁들 가운데 첫 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 알려 줍니다.
출애굽기 12:8 그 밤에 그 고기(바사르)를 먹되, 불에 구워서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과 함께 먹어라.
어린양의 고기는 “그 밤에”, 곧 유월절 밤에 “불에 구워서 누룩 없는 빵과” 함께 먹었습니다. 유월절 식사와 누룩 없는 빵은 처음부터 함께였습니다. 누룩 넣은 빵이 식탁에 오른 유월절 식사란 없었습니다.
레위기의 순서
레위기 23장은 여호와의 정해진 때들을 한 해의 순서대로 늘어놓는데, 처음 두 가지가 맨 앞에 나란히 서 있습니다.
레위기 23:5-7 첫째 달 그달 열나흘 그 저녁들(하아르바임) 사이는 여호와의 유월절이다. 이달 열닷새는 여호와께 드리는 무교절(하그)이니,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어야 한다. 첫째 날은 너희에게 거룩한 모임이 되니, 너희는 어떤 노동하는 일도 하면 안 된다.
여기서 두 가지를 구별해야 합니다. 첫째, 유월절은 그달 14일에 속합니다. YLV 는 히브리어 표현을 그대로 「저녁들 사이」라고 옮기는데, 이 표현에 많은 것이 걸려 있으므로 29장 전체를 여기에 할애합니다. 지금은 유월절이 14일이 시작될 때의 정해진 때라는 것만 보면 충분합니다.
둘째, “이달 열닷새는 여호와께 드리는 무교절(하그)이니”라고 합니다. 절기 자체는 15일에 정해져 있고, 그 첫날은 “거룩한 모임”, 곧 노동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 날입니다. 여기서 「거룩한 모임」은 히브리어 미크라 코데쉬입니다. 이 책 뒤쪽 34장에서 우리는 그날, 곧 무교절의 큰 안식일로 다시 돌아옵니다.
두 본문을 함께 읽어 보십시오. 누룩 없는 빵을 먹는 일은 출애굽기가 말하듯 14일 저녁에, 그 밤에 먹는 유월절 어린양과 함께 시작합니다. 무교절은 15일에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누룩 없는 빵을 먹으라는 명령은 13일의 낮이 14일 저녁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21일 저녁까지 이레 동안 이어집니다.
민수기도 같은 순서
훗날 모세가 정해진 때마다 드릴 제물을 밝혀 적을 때에도 같은 순서를 지켰습니다.
민수기 28:16-17 첫째 달 열나흗날은 여호와의 유월절이다. 이 달 열닷샛날은 절기(하그)이니,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을 것이다.
14일에 유월절, 15일에 절기, 그리고 이레 동안 먹는 누룩 없는 빵. 출애굽기와 레위기와 민수기가 똑같이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
날짜가 왜 이렇게 정확할까요? 레위기 23장은 해마다 돌아오는 정해진 때들의 목록을, 그 모두의 성격을 밝혀 주는 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레위기 23:4 이것들이 너희가 정해진 때(모에드)에 거룩한 모임으로 선포할 여호와의 정해진 때들(모에딤)이다.
이것들은 “여호와의 정해진 때들(모에딤)”이며, “정해진 때(모에드)에” 선포해야 합니다. 모에드라는 낱말은 미리 정해 둔 때, 곧 약속된 만남을 뜻합니다. 절기는 집집마다 준비가 되었다 싶을 때 시작할 수 있는 철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날들을 정하셨고, 온 이스라엘이 함께 지키도록 글로 정해 두셨습니다. 1권 「거룩한 성전」에서 보았듯이, 이 정해진 때들의 달력 전체가 그와 같은 세심함으로 주어졌습니다. 마지막 만찬에 관한 물음을 애초에 토라로 답할 수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토라는 유월절의 날짜도, 누룩 없는 빵을 먹기 시작하는 저녁도 짐작에 맡기지 않습니다.
14일이 만찬에 뜻하는 것
이제 복음서로 돌아가 봅시다. 마지막 만찬이 유월절 식사였다면, 그것은 14일이 시작될 때 「저녁」에, 불에 구운 어린양과 누룩 없는 빵을 곁들여 먹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모든 집이 그날 밤 같은 식사를 했을 것이고, 예슈아와 제자들의 식탁을 비롯한 모든 식탁의 빵은 누룩 없는 빵이어야 했습니다.
토라는 이 일을 누구의 취향에도 맡기지 않았습니다. 다음 장에서 보겠지만, 그 기간에 누룩 넣은 빵을 먹는 사람은 이스라엘에서 끊어져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만찬의 빵 문제는 작은 일이 아닙니다. 그 만찬을 어느 저녁에 먹었는지를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선이 그어지는 자리
이렇게 토라는 선을 긋고, 그것도 글로 긋습니다. 누룩 없는 빵은 14일 저녁에 시작합니다. 유월절은 그 14일에 속합니다. 무교절은 15일입니다. 이 구절들 어디에서도 그 선이 14일 저녁보다 앞서 그어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단순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물음이 생깁니다. 토라가 누룩 없는 빵을 14일과 함께 시작한다면, 13일에 대해서는 무엇을 명령했을까요? 많은 독자가 유월절 바로 앞의 날들도 이미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날이었다고 여깁니다. 다음 장에서는 토라에서 13일을 찾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