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서와 하나님의 아들들 · 9장 / 전체 10장
사탄의 타락 — 성경이 증언하는 전말
사탄과 그를 따른 천사들의 타락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이름과는 별개로, 성경이 여러 곳에서 증언한다.
에스겔 28장은 겉으로는 교만한 두로 왕을 향한 애가이지만, 그 너머에 하나님의 거룩한 산과 에덴에 있던 존귀한 그룹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두로 왕은 사람인데 본문은 「너는 하나님의 정원 에덴에 있었고」(겔 28:13), 「너는 기름 부음 받아 덮는 그룹이었다」(겔 28:14)고 말한다. 사람인 왕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없으니, 이 말은 에스겔의 애가가 사람 통치자 너머에서 움직이는 영적 실체를 함께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너는 완전함의 도장이었고, 지혜가 가득하며 아름다움이 완전하였다. (겔 28:12)
너는 하나님의 정원 에덴에 있었고, 온갖 보석 … 이 너를 덮었으며 … 네가 창조되던 날에 갖추어졌다. (겔 28:13)
너는 기름 부음 받아 덮는 그룹이었다. 내가 너를 세웠더니, 네가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 있어 불타는 돌들 사이를 거닐었다. (겔 28:14)
네가 창조되던 날부터 네 길에 완전하였으나, 마침내 네 안에서 불의가 발견되었다. … 네 아름다움 때문에 네 마음이 교만해졌고, 네 영화 때문에 네 지혜를 부패시켰다. 그래서 내가 너를 땅에 던졌고 … (겔 28:15, 17)
「창조되던 날」(겔 28:13 · 겔 28:15) — 그는 하나님께서 낳으신 아들이 아니라 창조된 존재(그룹)다. 요한계시록은 그를 「큰 용, 곧 옛 뱀」, 「디아볼로스(마귀, 참소자/중상가)와 사탄이라 불리는 이」(계 12:9)라고 부른다. 에덴에서 여자를 미혹한 뱀 뒤에 그가 있었음을 성경이 이렇게 잇는다.
너 새벽의 아들 울부짖음아!(하옐렐) 어찌하여 하늘에서 떨어졌는가! 민족들을 짓밟던 자야, 어찌하여 땅에 베여 쓰러졌는가! … 그러나 너는 스올로, 구덩이의 맨 밑바닥으로 내려갈 것이다. (사 14:12, 15)
히브리어 하옐렐은 「잣나무야, 통곡하라」(슥 11:2)의 「통곡하라」와 자음과 모음이 한 글자도 다르지 않다. 스가랴에서는 ‘울부짖다’(얄랄)의 명령형으로 쓰였다. 많은 사전과 학자는 이 낱말을 ‘빛나다’(할랄)에서 온 말로 보아, 70인역(헤오스포로스, 새벽별)과 라틴어 불가타(루키페르, 빛을 나르는 자)를 따라 ‘빛나는 자 · 샛별’로 옮긴다. 그러나 히브리어 성경 안에서 이 형태가 실제로 쓰인 곳(슥 11:2)이 보여 주는 뜻은 빛이 아니라 ‘울부짖음 · 통곡’이다. 우리는 성경 안의 실제 용례를 따른다.
- 예슈아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눅 10:18)
- 「하늘에서 전쟁이 일어났으니 — 미가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우고 … 그들이 이기지 못하였고 하늘에서 더 이상 그들을 위한 자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큰 용, 곧 옛 뱀이 던져졌으니 … 그의 천사들도 그와 함께 던져졌다.」(계 12:7–9)
- 「자신의 영역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거처를 버린 천사들을, 큰 날의 크리시스(심판)까지 영원한 사슬로 조포스(흑암) 아래에 지켜 두셨으며」(유 1:6) · 「죄를 지은 천사들을 … 조포스(흑암)의 사슬로 타르타로오(타르타로스에 가두다)하시어」(벧후 2:4)
창세기 3장의 옛 뱀부터 바벨론의 영, 두로의 영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과 거룩한 성도들을 대적해 온 권세들 뒤에는 이 타락한 영이 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진리는, 그 악한 영들조차 창조의 최종 완성(텔로스)을 향해 역사를 친히 이끄시는 주권자 하나님께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고 성도를 정금같이 단련하실 때 쓰시는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천사는 처음부터 섬기는 영이다.
그들 모두는 구원을 상속받을 이들을 위해 디아코니아(봉사)에 보내어지는 레이투르기카(섬기는) 프뉴마(영)들이 아니냐? (히 1:14)
하나님의 참된 아들과 맏아들은 예슈아의 피로 구속받아 하나님의 거룩한 생명을 물려받은 성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