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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서와 하나님의 아들들 · 8장 / 전체 10장

욥기 38장 7절의 ‘하나님의 아들들’ — 알려진 견해들과 우리의 가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았거든 말하라. … 그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고, 하나님의 모든 아들이 기뻐 외쳤느니라. (욥 38:4, 7)

이 구절의 「하나님의 모든 아들」(욥 38:7)을 두고 알려진 견해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땅의 기초가 놓일 때는 사람이 아직 지음받기 전이므로, 이때 기뻐 외친 「하나님의 아들들」은 천사들이라는 견해다. 오늘날 많은 주석이 따르는 이 견해는 그와 같은 창조의 시간 순서와 더불어, 시편이 노래하는 하늘의 회중(시 29:1 · 시 89:7, 한글 · 영어 성경은 시 89:6), 에녹1서가 감시자 천사들을 「하늘의 자녀들」(에녹1서 6:2)이라 부른 전통, 그리고 70인역이 욥 38:7을 「나의 모든 천사들」(70인역 욥 38:7)로 옮긴 데에 근거한다.

  • 난점: 히브리서 1장 5절은 하나님께서 천사 누구에게도 「너는 내 아들이라」(히 1:5) 하신 적이 없다고 말한다. 또 히브리어 본문 자체는 「천사(말아크)」라는 낱말을 쓰지 않는다. 「천사」는 번역과 해석에서 들어온 말이다.

히브리 시는 같은 대상을 두 번 다른 말로 노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새벽 별들」(욥 38:7)과 「하나님의 모든 아들」(욥 38:7)을 하늘 회중 하나를 가리키는 두 이름으로 보는 견해다.

  • 난점: 대구가 늘 같은 대상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두 무리를 나란히 노래하는 대구도 히브리 시에 흔하다. 또 이 견해를 따르더라도 그 무리가 누구인지는 여전히 남는 물음이다.

여기에 우리는 성경 본문들에 근거한 하나의 가설을 제시한다. 성경이 이것을 한 문장으로 말하지는 않으나, 아래 본문들을 함께 놓으면 매우 설득력 있는 해석이라고 본다.

첫째, 낙원(파라데이소스)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곳이다. 예슈아께서는 십자가 위의 강도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파라데이소스(낙원)에 있을 것이다」(눅 23:43)라고 하셨다. 바울은 「파라데이소스(낙원)로 이끌려 올라가서」(고후 12:4) 들은 일을 말하면서 「몸 안에서인지 몸 밖에서인지 나는 모르고 하나님만 아시지만」(고후 12:2)이라고 했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께는 「하루가 천 년과 같고 천 년이 하루와 같다」(벧후 3:8)고, 「당신의 눈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고」(시 90:4)라고 말한다.

둘째, 성경에는 시간을 넘어 보고 만난 사람들이 있다.

  • 변화산에서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모세와 들려 올라간 엘리야가 나타나, 예슈아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그의 엑소도스」, 곧 아직 오지 않은 일을 함께 이야기했다(눅 9:30–31).
  •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내 날을 볼 것을 크게 기뻐했고, 그것을 보고 기뻐했다」(요 8:56) — 아브라함은 오지 않은 날을 보았다.
  • 사도 요한은 가장 분명한 증인이다. 그는 「주의 날에 프뉴마(영) 안에 있게 되었는데」(계 1:10), 「네가 본 것들과 지금 있는 것들과 이 일들 후에 일어날 것들을 기록하라」(계 1:19)는 명을 받았다. 「이리로 올라오라, 이 일들 후에 일어날 것들을 네게 보일 것이다」(계 4:1)라는 부름을 받자 「즉시 나는 프뉴마(영) 안에 있게 되었는데, 보라, 하늘에 보좌가 놓여 있고」(계 4:2) 하늘 보좌 앞에 섰다. 그는 메시아께서 나시고 하나님의 보좌로 이끌려 올라가신 지나간 일을 보았고(계 12:5), 「프뉴마(영) 안에서」 광야로(계 17:3), 크고 높은 산으로(계 21:10) 옮겨졌으며, 마침내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으니, 첫 번째 하늘과 첫 번째 땅이 지나갔고」(계 21:1) 하며 마지막 완성까지 보고 기록했다. 「나 요한은 이것들을 듣고 보는 이니」(계 22:8).

셋째, 하나님께서는 시간 이전부터 그들을 아신다. 「세상의 기초가 놓이기 전에 메시아(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셔서」(엡 1:4), 「세상의 기초부터 스파조(도살)된 어린 양」(계 13:8), 「나는 처음부터 끝을 알리고」(사 46:10), 「없는 것들을 있는 것처럼 부르시는 분」(롬 4:17).

그러므로 이 본문들을 하나로 모아 보면, 하나님의 아들들에 속한 사람은 그가 언제 세상을 떠났든 — 오래전이든 오늘날이든 —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낙원에서 태초에 땅의 기초가 놓이는 그 장면에도 함께하여 기뻐 외칠 수 있다는 길이 열린다. 욥기 38장 7절의 「하나님의 모든 아들」(욥 38:7)을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에클레시아」(히 12:23)로 읽는 이 가설은, 이 글 1번에서 살핀 욥기 1장 6절의 풀이와도, 「하나님께서 천사들 중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 …”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며」(히 1:5)라는 말씀과도 함께 선다.

  • 이 가설의 한계: 욥기 38장 7절이 이 사실을 직접 말하지는 않는다. 위 본문들을 함께 놓아 이끌어 낸 해석이므로, 우리는 이것을 단정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가설」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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