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서와 하나님의 아들들 · 7장 / 전체 10장
사탄의 궁극적 목적: 지상 성전 보좌의 찬탈과 모에딤(정해진 때들)을 향한 마지막 저항
창세기 3장에서 옛 뱀이 품었던 목적은 오직 하나, 하나님께서 친히 빚으시고 낳으신 자녀들을 미혹하여 하나님과 갈라놓는 것이었다. 그는 스스로 남편이 되려 하지 않았다. 그가 노린 것은 그보다 훨씬 높은 자리였다.
타락한 영적 존재들은 창조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너무나 잘 안다. 그러니 피조 세계 안에서 쥐는 권력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누구보다 깊이 안다. 이를 보여 주는 결정적인 장면이 광야의 시험이다.
디아볼로스(마귀, 참소자/중상가)가 그에게 말했다, “이 모든 엑수시아(권세)와 그것들의 영광을 내가 너에게 줄 것이니, 이는 내게 넘겨졌으며, 내가 원하는 자에게 준다. 그러므로 만일 네가 내 앞에 엎드려 절하면, 이 모든 것이 너의 것이 될 것이다.” (눅 4:6-7)
마귀는 한 번 절하는 대가로 천하 만국의 권세를 내놓겠다고 했다. 피조 세계의 권력 그 자체에는 미련이 없다는 뜻이다. 그가 원한 것은 권세가 아니라 하나님만 받으실 경배였다. 예슈아께서 「주 네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만을 섬기라」(눅 4:8)는 말씀으로 물리치신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사탄이 처음부터 갈망한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보좌 위에 자기 자리를 높이고 지극히 높으신 분처럼 되려는 것이었다.
너 새벽의 아들 울부짖음아!(하옐렐) 어찌하여 하늘에서 떨어졌는가! … 너는 네 마음으로 말했다. 내가 하늘로 올라가 하나님의 별들 위에 내 보좌를 높이고, 북쪽 끝 정해진 모임의 산(모에드)에 앉겠다. 내가 구름 꼭대기 위로 올라가 지극히 높으신 분처럼 되겠다. (사 14:12-14)
그가 앉으려던 곳은 「정해진 모임의 산(모에드)」(사 14:13), 히브리어로 하르 모에드다. 모에드 — 레위기 23장에서 여호와께서 「이것들이 내 정해진 때들(모에딤)이다」(레 23:2)라고 하신 바로 그 낱말이다. 사탄이 왜 그토록 집요하게 하나님의 정하신 때를 노리는지, 그 근원이 이 구절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영적 존재들은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대적하여 결코 이길 수 없음을 안다. 십자가 대속이 이루어진 뒤에는 어린양 예슈아의 승리가 선포되었으니 예슈아도 이길 수 없음을 안다. 성령 하나님께 맞서 이길 영적 존재도 없다.
하늘 보좌를 빼앗으려는 시도가 더 이상 불가능함을 아는 사탄은, 하늘 보좌 대신 이 땅의 ‘지상 보좌’를 택하여 자기 대리자를 그 자리에 앉히려 한다.
그는 대적하는 자요, 하나님이라 불리거나 예배받는 모든 것 위에 스스로를 높이는 자이니, 그가 하나님의 나오스(성전)에 하나님으로 앉아 자신이 하나님임을 보이는 자이다. (살후 2:4)
그러나 그마저 철저한 실패로 끝날 것이 이미 기록되어 있다(살후 2:8 · 계 19:20).
결국 패배가 확정된 그들이 할 수 있는 저항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원하여 영원한 나라를 완성하시는 것(텔로스)을 가로막는 길 하나뿐이다. 그 수단은 거짓말로 사람과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는 것이다. 오늘 세상에 넘치는 무신론과 창조 질서의 해체, 곧 아노미아(토라 없음 · 불법)의 풍조가 모두 그 도구이며, 그중 가장 집요한 공격은 하나님께서 친히 정하신 모에딤(절기들과 안식일, 거룩한 모임)을 방해하고 바꾸고 허무는 것이다.
그가 지극히 높으신 분을 거슬러 말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자들을 괴롭히며, 때들(짐닌, 아람어)과 법령(닷)을 바꾸려 할 것이다. (단 7:25)
장차 사탄이 자기 대리자를 성전에 앉혀 하나님인 양 행세하게 하는 것(살후 2:4) 역시, 본질적으로는 나팔절(욤 테루아, 「나팔 소리로 기념하는 거룩한 모임」 레 23:24)로 시작되는 가을 절기의 성취, 곧 만왕의 왕 예슈아의 재림을 가로막고 비틀려는 모에드 방해의 정점이다. 이 모든 시도가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 아무 소용없음을 사탄 자신도 알지만, 최후의 심판이 집행되기 전까지 마지막 저항을 이어 가는 것이다.
사탄의 영(바벨론의 악령)이 얼마나 집요하게 하나님의 정하신 때를 노리는지는 현대 이스라엘이 겪은 주요 전쟁들의 날짜에서도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 전쟁 | 날짜 | 히브리력의 그날 |
|---|---|---|
| 6일 전쟁 | 1967년 6월 5–10일 | 유월절 다음 날부터 칠칠절(오순절)까지 7주 동안 날을 세는 기간(오멜 세기)의 막바지(히브리력 이야르월 26일–시완월 2일), 칠칠절(랍비력, 곧 오늘 유대교가 쓰는 달력으로 시완월 6일) 직전 |
| 욤 키푸르 전쟁 | 1973년 10월 6일 | 이스라엘의 가장 거룩한 날, 속죄일(티슈리월 10일) 당일 |
| 하마스의 기습 | 2023년 10월 7일 | 초막절 이레 뒤 「여드레째 되는 날 … 거룩한 모임」(레 23:36), 곧 이스라엘에서 쉬미니 아체레트와 심하트 토라를 함께 지키는 날(티슈리월 22일) 당일 |
특히 2023년 10월 7일 「여드레째 되는 날」(레 23:36)에 일어난 참혹한 기습은, 바벨론의 악령 곧 사탄의 영이 왜 그토록 하나님의 모에드를 증오하는지 그 영적 실체를 일깨워 주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이란을 비롯한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우리는 「정해진 모임의 산(모에드)에 앉겠다」(사 14:13)는 말씀의 의미를 다시금 깊이 새기게 된다. 그리고 감람산에서 예슈아께서 친히 경고하신 말씀도 함께 새기게 된다.
그러므로 예언자 다니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황폐케 하는 브델루그마(가증한 것/혐오스런 것)가 거룩한 곳에 서 있는 것을 보거든 — 읽는 자는 깨달으라 — (마 24:15)
이 모든 일 앞에서 우리는 다니엘서의 예언들과 다시 오실 메시아 예슈아를 더욱 온전히 믿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