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서와 하나님의 아들들 · 5장 / 전체 10장
해석의 역사 — 기록된 사실 그대로
이 문제는 오래 논의되어 왔다. 학계가 확인한 사실을 그대로 적는다.
천사로 읽은 전통 — 기록상 더 이르다
- 쿰란의 아람어 에녹 사본: 에녹1서의 「감시자들의 책」(에녹1서 1–36장) 사본이 쿰란 4번 동굴에서 나왔다. 감시자 천사 이야기(에녹1서 6–11장)를 담은 가장 이른 사본은 기원전 2세기 전반(4Q201)과 중엽(4Q202)의 것이다(밀릭 J. T. Milik 편, 1976). 이 이야기는 「하늘의 자녀들」(에녹1서 6:2)인 감시자 이백이 헤르몬에 내려와 사람의 딸들과 결합해 거인들을 낳았다고 한다.
- 그 밖의 쿰란 문헌: 「거인들의 책」(4Q203, 4Q530–533 등), 「창세기 외경」(1Q20 2단 — 라멕이 아내의 잉태가 감시자들 때문인지 의심하나 아내가 부인함), 「다마스쿠스 문서」(CD 2:17–19 「하늘의 감시자들이 떨어졌다」), 「희년서」 5장(희년서 5:1–2)도 같은 전통에 선다.
- 70인역 창 6:2: 70인역은 기원전 3세기에 모세오경부터 번역되기 시작한 구약의 헬라어 번역이다. 괴팅겐 비평판(웨버스 Wevers, 1974)은 사본 증거를 따져 창 6:2의 본문을 「하나님의 아들들(휘오이 투 테우)」로 싣고, 알렉산드리아 사본 등 일부 사본은 「하나님의 천사들(앙겔로이)」로 읽는다. 곧 가장 오래된 헬라어 번역 안에서도 창 6:2는 사본마다 읽기가 갈린다. 한편 70인역은 욥 1:6 · 욥 2:1을 「하나님의 천사들(호이 앙겔로이 투 테우)」로, 욥 38:7을 「나의 모든 천사들(판테스 앙겔로이 무)」로 옮겼다. 히브리어 본문의 「하나님의 아들들」을 번역자가 「천사들」로 풀어 옮긴 것이다.
- 1세기 유대 저술가: 필론(『거인들에 관하여』 6절)과 요세푸스(『유대 고대사』 1권 73절)가 천사로 읽었다.
- 초기 교부: 2–3세기의 저스틴, 이레네우스, 테르툴리아누스 등 여러 교부가 이 전통을 받아들였다.
천사가 아닌 읽기 — 기록상 2세기 이후
- 2세기 헬라어 역본: 심마쿠스는 「권세 있는 자들의 아들들」로 옮겼다.
- 아람어 탈굼: 온켈로스는 「큰 자들(귀인들)의 아들들(브네 라브르바야)」, 네오피티는 「재판관들의 아들들」로 옮겼다. 다만 위(僞)요나단 탈굼(요나단의 이름을 빌려 붙인 후대 탈굼)은 창 6:4에 「하늘에서 떨어진 셈하자이와 우지엘」을 덧붙여, 탈굼 전통 안에도 두 흐름이 섞여 있다.
- 랍비 문헌: 『창세기 라바』(창세기를 풀이한 랍비 문헌) 26:5에서 2세기의 랍비 시몬 바르 요하이는 그들을 「재판관들의 아들들」이라 부르고, 그들을 「하나님의 아들들」이라 부르는 자를 저주했다고 전한다.
- 셋 계보설: 기록상 처음 분명히 편 사람은 3세기 초의 율리우스 아프리카누스다(『연대기』 — 게오르기오스 신켈로스가 전함). 그는 「셋의 자손이 그에게서 난 의인과 족장들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들이라 불린다」고 썼다. 이후 에프렘,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아우구스티누스(『신국론』 15권 22–23장)로 이어져 교회의 주된 해석이 되었다.
정직하게 밝혀 둘 것: 남아 있는 기록만 보면 천사로 읽은 전통이 더 이르다. 쿰란의 감시자 이야기는 기원전 2세기까지 올라가고, 셋 계보설은 3세기에야 문헌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 글의 결론은 「어느 해석이 더 오래되었는가」에 서지 않는다. 오직 창세기 본문과 정경 66권이 스스로 하는 증언, 곧 심판의 대상(이 글 2번), 호칭의 용례(이 글 3번), 족보의 문맥(이 글 6번) 위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