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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서와 하나님의 아들들 · 2장 / 전체 10장

성령의 검(히 4:12): 창세기 6장의 심판 대상과 영(루아흐) · 혼(네페쉬)의 분별

창세기 6장 2절과 4절의 ‘하나님의 아들들’을 타락한 천사로 보는 해석은 오늘날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그 해석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경 66권의 일관성 앞에서 큰 물음을 남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지닌 본질적인 기능이 빛을 발한다.

하나님의 로고스(말씀)는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어떤 양날 검보다도 예리하여, 프쉬케(혼)와 프뉴마(영)의 나뉨과 관절과 골수를 뚫고 들어가며, 카르디아(마음, 혼적영역)의 엔뒤메시스(생각)들과 엔노이아(태도)들을 판별한다. (히 4:12)

말씀은 「프쉬케(혼)와 프뉴마(영)의 나뉨」(히 4:12)까지 뚫고 들어가, 혼에 속한 것과 영에 속한 것을 갈라 판별한다. 이 검으로 창세기 6–8장의 홍수 기사를 가르면 두 가지가 분명해진다.

첫째, 공의의 하나님과 심판의 대상. 만약 창세기 6장의 사건이 하늘의 존재들이 사람의 여자와 결합하여 저지른 범죄였다면,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6장, 7장, 8장의 심판 기사 어딘가에서 그 범죄의 주동자들에게 책임을 물으셨을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뱀이 여자를 미혹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여자뿐 아니라 미혹한 뱀에게도 곧바로 심판을 선고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하였으니, 너는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 저주받아 네 배로 다니고 네 평생토록 티끌(아파르)을 먹을 것이다. (창 3:14)

그러나 홍수 심판의 본문 어디에도 하늘의 존재를 징계하거나 책망하시는 말씀은 한 마디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둘째, 아담과 모든 살(바사르)을 향한 징계. 창세기 6장 1절부터 이어지는 하나님의 모든 탄식과 징계의 대상은 오직 ‘아담(사람)’과 땅 위의 생혼(네페쉬 하야, 살아 있는 혼)들이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영(루아흐)이 아담 안에서 영원히 다투지 않을 것이니, 그도 살(바사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될 것이다.” (창 6:3)

「그도 살(바사르)이기 때문이다」(창 6:3) — 하나님께서 책임을 물으시는 대상은 살을 가진 아담이다. 이어지는 구절도 같다. 「여호와께서 땅에 아담의 악이 크고 그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셨다」(창 6:5), 「내가 창조한 아담을 흙(아다마)의 표면에서 쓸어버리겠다」(창 6:7). 실제로 홍수로 멸하신 대상도 정확히 일치한다.

보라, 내가 땅 위에 홍수를 일으켜, 하늘 아래에서 생명의 영(루아흐)이 있는 모든 살(바사르)을 멸하리니,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죽을 것이다. (창 6:17)

마른 땅에 있던 것 중에 그 코에 생명의 영(루아흐)의 숨(네샤마)이 있는 모든 것이 죽었다. (창 7:22)

홍수 기사가 심판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것은 「아담」(창 6:3 · 창 6:5 · 창 6:7)과 「모든 살(바사르)」(창 6:17), 그리고 「마른 땅에 있던 것 중에 그 코에 생명의 영(루아흐)의 숨(네샤마)이 있는 모든 것」(창 7:22)이다. 하늘에 속한 존재는 이 기사 어디에서도 거론되지 않는다. 하늘의 존재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 기록이 성경에 있다 해도(바로 다음 3번에서 살핀다), 홍수 심판의 본문은 하늘의 존재를 심판 대상으로 단 한 번도 지목하지 않는다. 심판의 말씀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리키는 것은 땅 위의 사람과 살이다. 이처럼 말씀의 검으로 하늘의 존재와 땅의 생혼을 나누어 읽으면, 창세기 6장의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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