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에서 자유? · 26장 / 전체 41장
장로들의 전통
음식 이야기가 나오면 거의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그 주장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예슈아께서는 모든 음식을 깨끗하다고 선언하셨다. 마가복음 7:19에 바로 그렇게 나와 있다. 음식 법은 복음서에서, 그분 자신의 입으로 끝났다.”
많은 영어 성경에서 마가복음 7:19는 괄호 안의 한 구절로 끝납니다. “이로써 그분은 모든 음식을 깨끗하다고 선언하셨다.” 여러분이 본 구절이 이것이라면, 모든 것이 결판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한 줄의 말씀에도 그것을 둘러싼 장이 있고, 그 장에는 일의 발단이 된 물음이 있습니다. 마가복음 7장을 두 걸음으로 나누어 읽겠습니다. 이 장에서는 그 물음과 예슈아께서 그 물음에 주신 대답을, 다음 장에서는 그 구절 자체를 읽습니다.
일의 발단이 된 물음
마가복음 7:1-5 바리새인들과 예루살렘에서 온 서기관 몇이 그에게 모여들었는데 그의 제자들 중 몇이 코이노스(공통적인, 세상적인)한 손으로 — 곧 씻지 않은 손으로 — 빵을 먹는 것을 보고 탓했다.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고수하여, 뛰그메(주먹-의식)로 손을 씻지 않으면 먹지 않고 시장에서 오면 씻지 않으면 먹지 않으며 또 그 외에도 잔과 주전자와 놋그릇과 침상을 씻는 것 등 지켜 행하는 것들이 많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그에게 물어 말하기를: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파라도시스(전통/전승)에 따라 페리파테오(걷다/행하다)하지 않고 씻지 않은 손으로 빵을 먹습니까?”
물음은 5절에 나오는데, 그 물음에 없는 것이 중요합니다. 돼지고기에 대해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어떤 짐승을 먹어도 되는지 묻는 사람도 없습니다. 제자들은 빵을 먹고 있었고, 빵은 토라를 어떻게 읽어도 깨끗한 음식입니다. 불평의 대상은 그들의 손이었습니다.
그들이 어겼다는 규칙은 두 번 이름이 나옵니다. “장로들의 전통을 고수하여”, 그리고 “장로들의 파라도시스(전통/전승)”입니다. 마가는 이것을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설명까지 덧붙입니다. 먹기 전에 손을 씻는 일, “시장에서” 돌아오면 씻는 일, “잔과 주전자와 놋그릇과 침상을 씻는 것”, 그리고 그 밖에도 “지켜 행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전통에 해당하는 낱말은 파라도시스, 곧 전해 내려온 것입니다. 이것들은 사람이 전해 준 규칙이었습니다.
2절은 다시 볼 만합니다. 제자들은 “코이노스(공통적인, 세상적인)한 손으로 — 곧 씻지 않은 손으로” 먹고 있었습니다. 많은 영어 성경이 「더럽혀진」으로 옮긴 자리에서 헬라어는 코이노스, 곧 「공통적인」입니다. 이것은 부정한 짐승을 가리키는 토라의 낱말이 아닙니다. 장로들의 전통이 그 의식을 거치지 않은 손을 가리켜 쓰던 낱말입니다. 그래서 마가는 예슈아께서 한마디 하시기도 전에 문제가 무엇인지 밝혀 둡니다.
밭을 삼킨 울타리
손 씻는 규칙이 어떻게 하나님의 계명과 나란히 서게 되었을까요? 주후 200년 무렵 기록된 미쉬나는 아봇 편을 「대회당의 사람들」, 곧 예슈아보다 여러 세기 앞서 살았던 스승들에게 돌리는 말로 시작합니다. “토라 둘레에 울타리를 쳐라”(아봇 1:1). 계명 둘레에 규칙을 더해 두면 아무도 계명을 어기는 데까지 다가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소가 들어오지 못하게 밭 둘레에 울타리를 치는 농부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것은 지각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는 첫 울타리 안에 둘째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또 셋째 울타리를 쳐서, 마침내 울타리가 땅을 너무 많이 차지해 씨 뿌릴 자리가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 결국 그는 밭이 아니라 울타리를 돌보고 있습니다.
예슈아께서 마가복음 7장에서 보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울타리가 밭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예슈아께서 주신 대답
예슈아께서는 손에 관한 물음에 율법이 끝났다고 답하지 않으십니다. 율법을 변호하심으로써 답하십니다.
마가복음 7:6-8 그가 그들에게 대답하시기를: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에 대하여 잘 예언했다. 기록된 바: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카르디아(마음, 혼적영역)는 내게서 멀다. 그들이 사람의 계명들을 가르침으로 나를 헛되이 경배한다.’”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 주전자와 잔을 씻는 것과 이런 많은 것들을 — 지킨다.”
그분은 이사야의 말씀으로 그들을 책망하십니다. “그들이 사람의 계명들을 가르침으로”. 그리고 그분의 고발을 밝히십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 지킨다.” 그분은 그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너무 꼼꼼히 지킨다고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사람의 계명들을 하나님의 계명 자리에 놓았다고 나무라십니다.
그분은 이 책망을 막연한 말로 두지 않으십니다. 십계명에서 곧바로 가져온 예를 드십니다.
마가복음 7:9-13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능히 저버린다. 모세가 말하기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고 했거늘, 너희는 말하기를: ‘사람이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게 있는 것으로 당신을 도울 만한 것이 코르반(하나님께 드린 예물)입니다’ 하면 그 후로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허락하니 이로써 너희가 전수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로고스(말씀)를 폐한다 — 이런 일들을 많이 행한다.”
모세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자기 재물을 하나님께 드린 “코르반”이라고 선언하면, 그들의 전통은 그가 자기 부모를 돕지 않아도 되게 해 주었습니다. 예슈아께서는 그것을 두고 “너희가 전수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로고스(말씀)를 폐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마가복음 7장의 앞부분은 토라를 치워 버리는 자리가 아닙니다. 토라를 밀어내던 전통에 맞서 예슈아께서 토라를 지키라고 요구하시는 자리입니다. 그분은 계명 편에 서 계십니다.
뒤집어 쓰신 같은 동사
마태도 같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일을 더욱 날카롭게 만드는 대목 하나를 기록합니다.
마태복음 15:2-3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파라도시스(전승/전통)를 파라바이노(앞서나가-이탈/위반)합니까? 그들은 빵을 먹을 때 손을 씻지 않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대답하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도 너희의 파라도시스(전승/전통)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을 파라바이노(앞서나가-이탈/위반)하는가?
이 동사는 파라바이노로, 선을 넘다, 어기다라는 뜻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제자들이 왜 “장로들의 파라도시스(전승/전통)를” 파라바이노하느냐고 묻습니다. 예슈아께서는 바로 그 동사로 대답하십니다. 어찌하여 너희는 “너희의 파라도시스(전승/전통)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을” 파라바이노하느냐?
그들은 그분의 제자들이 사람이 그은 선을 넘었다고 나무랐고, 그분은 그들이 하나님께서 그으신 선을 넘었다고 나무라셨습니다. 여기에는 선도 둘, 법을 세운 이도 둘이지만 동사는 하나뿐이며, 예슈아께서는 어느 선이 중요한지 분명히 하십니다. 그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우러 오셨다고 생각하며 돌아간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그분이 하신 말씀과 정반대를 들은 것입니다.
무리에게
그다음 예슈아께서는 바리새인들에게서 돌아서서 사람들을 향하십니다.
마가복음 7:14-15 무리를 다시 불러 말씀하시기를: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 밖에서 사람에게 들어가는 것으로 그를 코이노스(공통적인, 세상적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들이 사람을 코이노스(공통적인, 세상적인)하게 하는 것들이다.
여기 쓰인 동사는 코이노오, 곧 「공통적인 것으로 만들다」로, 2절에서 손을 두고 쓴 낱말 코이노스에서 나왔습니다. 물음은 씻지 않은 손이 빵을 먹는 사람을 코이노스하게 하느냐는 것이었고, 예슈아께서는 아니라고 하십니다. 사람을 공통적이고 세상적으로 만드는 것은 그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 대화의 자리를 놓치지 마십시오. 이 대화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장로들의 씻는 의식을 거치지 않은 손으로 먹는 빵이며, 유대인이 입에 넣는 것은 무엇이든 성경이 정한 음식이었습니다. 무리 가운데 「돼지고기」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들은 것은 자기 손이 자기 빵을 부정하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마가복음 7장이 지금까지 한 말
| 구절 | 하는 말 |
|---|---|
| 마가복음 7:2 | 제자들이 코이노스한 손, 곧 씻지 않은 손으로 빵을 먹음 |
| 마가복음 7:3-5 | 문제가 된 규칙은 “장로들의 전통” |
| 마가복음 7:6-8 | 예슈아: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 지킨다” |
| 마가복음 7:9-13 | 그분이 드신 예: 코르반으로 제쳐 놓은 다섯째 계명 |
| 마태복음 15:2-3 | 같은 동사: 그들은 전통을 파라바이노하고, 너희는 계명을 파라바이노한다 |
| 마가복음 7:14-15 |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코이노스하게 하지 않음 |
여기까지 마가복음 7장의 어떤 말도 레위기 11장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이 장은 손과 사람의 전통에 관한 장이며, 예슈아께서는 하나님의 계명과 함께 서 계십니다.
그다음 그분은 무리를 떠나 집으로 들어가시고, 제자들이 그분께 풀어 달라고 청합니다. 마태는 어느 제자가 물었는지 알려 줍니다. 베드로였습니다.